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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잊어버린 건 없어? "
초고교급 분실물 수집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잃어버린 분실물을 주워다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은 아니며 취미로 시작한 일. 이상하게도 그는 길거리에서 주인없는 물건들을 곧잘 줍는다. 우연히 그 현장에서 바로 주인을 만나 돌려주는 일도 있었지만 순전히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 분실물들을 찾은 장소도 제각각인 탓에 치아키는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만들어서 분실물 주인들을 찾기 시작했다. 예상 외로 분실물 정보들은 금방금방 퍼져나갔고, 분실물의 주인을 찾아 다시 돌려주는 일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날짜와 장소를 꼼꼼하게 기재한 분실물을 주인에게 택배로 부쳐서 보내주는데, 주인에게 어느 대가도 받지 않아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 분실물 수집가' 라는 호칭으로 불려지면서 인지도가 올랐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얼핏 들어본 경우가 종종 있고 SNS를 하는 사람들은 웬만해서 그를 알고 있지만 얼굴은 알려져있지 않다.
 
그의 활동은 도쿄에만 밀집되어있기 때문에 치아키를 따라 다른 지역에서 자칭 분실물수집가라고 주장하는 괴짜같은 사람들이 SNS에서 늘기 시작했지만 악의적으로 주운 물건을 취하는 일같은 양심적인 문제들을 벌이는 등 그닥 좋은 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취미로 시작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돌려주는 선행을 했고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초고교급 재능으로 인정받고 아시아 대륙 희망봉에 입학했다.
 
희망봉에 입학한 뒤에도 치아키는 꾸준히 주운 물건들을 모았고, 돌려주는 일을 했다. 큰 업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여행을 하다 물건을 잃어버린 재미교포에게 보관되어있던 분실물을 국제택배로 돌려보내준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이 깊게 감명받아 SNS로 미국 친구들에게 일본의 분실물수집가를 열렬하게 극찬하며 소개했고 이후에 미국에 첫 분실물수집가가 생겨난 게 몇 주 뒤, 남극 총 희망봉으로 치아키가 이주 허가를 받은 것은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초면에도 살갑게 말을 붙이기 쉬운 성격이다. 어떻게 보면 가볍고 촐싹맞다고 느껴질 정도. 겁도 많고 엄살도 대단하다.....

 

에너지 넘쳐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의외로 낙관적이며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좋지 않게 말하면 무언가에 열정이 없다. 무엇이든 '어떻게든 되겠지...' '다 잘 될거야~' '된다면 되는거고 안된다면 안되고 마는거고...' 마인드. 그렇지만 의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다른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와준다.

 

경쟁이나 싸움은 좋아하지 않아서 웃고 넘어가는 편이다.

 

챙겨주기를 좋아하며 꼼꼼하다. 특히 정리정돈에서 빛을 발한다.

 

개방적이고 상냥함의 수준을 넘어선 친절을 보이지만 유일하게 도덕적인 영역에서만 엄격한데, 사소한 잘못도 어린 아이들은 배우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융통성부족과 욕심없는 성격탓에 신뢰를 쌓은 것은 분명하다.

머리는 원래 흑발이었던 머리를 탈색한 것.... 눈색은 본래 푸른색이었다. 키가 큰 탓인지 원래 덤벙대는 탓인지 그렇게 날렵하지는 않은 듯... 여러모로 반응이 느리고 둔하다. 운동은 전혀 소질이 없다. 뻣뻣하고 몸치.... 손재주가 꽤 좋아서 간단한 물건의 수선이나 수리는 할 수 있을 정도. 자신의 물건은 물론, 분실물 주인을 찾아서 물건을 택배로 보내기 전 조금 망가진 부분까지 고쳐서 보내주기도 한다. 혼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은 거의 마스터... 하지만 베이킹은 영 소질이 없어보인다.

 

아버지는 회사원, 어머니는 전업주부... 도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운좋게 어느 한 부자에게 물건을 돌려준 대가로 어마어마한 사례금을 받아 지금은 자신의 작업실 겸 집을 따로 마련해서 도쿄로 올라와 살고 있다. 부모님과의 사이는 크게 나쁘지 않은 듯, 전화로 주로 안부를 전하고 가끔 부모님을 뵈러 내려가곤 한다.

 

자신이 오래 쓴 물건에 애착이 강해 망가지거나 낡아도 아깝다며 버리지 않는다. 매고 온 가방도 지퍼가 고장나고 가방끈도 낡아서 뜯어졌었지만 직접 수선해서 계속 쓰고 있다.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건도 모두 주인의 애착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분실물센터의 폐기처분될 물건들을 받아오기도 한다. 공공장소들의 분실물 센터들은 많은 양의 분실물들을 보관할 여건이 되지 않고 주인이 찾으러 오지 않아 남아있는 오래된 분실물들은 폐기처분이 되어버리기 때문. 치아키는 분실물들을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있어 그 안에 꼼꼼하게 날짜와 장소 태그를 붙여 전부 철저하게 보관 중이다. 다소 괴짜스럽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도 스마트폰이 아닌 오래된 모델의 피쳐폰. 개인적으로 수집한 물품들 중 어릴 때 쓰던 물건들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그 중에 요즘은 볼 수 없는 물건들도 있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다고 한다.

 

취향이나 패션적인 감각이 남달라 사람들에게 성적 취향을 오해받곤 한다.

낡은 가방, 가죽장갑 한 켤레(여분), 바느질도구(실과 바늘), 피쳐폰과 피쳐폰용 충전기, 색유리구슬들이 든 작은 상자, 틴트, 쿠키 4봉지

* 세키가하라 엔쥬

아시아 희망봉에 있었을 때 몇번 마주치고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스쳐지나가는 사이였기 때문에 치아키는 희망봉에서 한 송이씩 발견되는 꽃을 엔쥬가 떨어뜨린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얼핏 꽃이 실수로 두고 간 게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떨어뜨려놓는다는 걸 알아챘지만 주인을 만나기 전까지 버리지 않고 꽃을 다발로 묶어서 보관하고 있다.

 

* 효도 츠카사

아시아 희망봉에 있을 때 같은 반 친구였다. 츠카사가 깜빡하고 잃어버린 물건을 종종 주워주면서 안면을 튼 사이. 답례로 츠카사는 치아키의 뻣뻣한 몸을 위해 운동을 도와주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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