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셨습니까, 제 존재의 무거움을. "
자신의 정의와 어긋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정의관에 어긋나는 범죄자들을 상당히 혐오하며, 그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살려야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 자신의 안에서 선을 긋고 쳐낸다. 단,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만큼 겉으로 티가 잘 나지는 않는다.
충견. 군인이었고 또 자신을 학대한 친아버지의 영향이 큰지 자신의 위에서 큰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에게는 절대복종하는 법을 익혔다. 만일 범죄자라고 해도 정부나 상사와 같은 자신보다 높은 위치의 사람이 개입하게 되면 자신의 정의관보다도 명령을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군소리조차도 하지 못한다.
객관적으로 남을 잘 관찰하지만 정작 눈치는 빠르지 않다. 기억장애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커버할 수단으로 모든 정보를 관찰하여 기록하는 것을 선택했을 만큼 관찰력이 뛰어나다. 단, 타인의 그때그때 상황의 감정까지 크게 기억하기는 힘들어서 눈치는 빠르지 않다. 오히려 눈새같은 타입.
어머니인 쿠레시마 스즈네가 미국에 유학을 간 뒤 당시 같은 수업을 듣던 친아버지인 케빈 맥아더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어 어머니가 졸업한 뒤 6월에 결혼하여 결혼한 지 2년이 되는 해 11월 29일에 모브를 낳게 되었다.
정의와 규율을 중시하던 아버지는 졸업 후에 군인이 되었으나 모브가 5살이 되던 해, 같은 부대의 부대원 중 한 명과의 마찰이 폭력으로 번지게 되었고 그 일이 원인이 되어 불명예 전역을 하게 되었다. 군인의 일에 자부심이 많았던 사람이었던 만큼 불명예 전역이라는 충격에 재대 후 술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알코올 중독자가 된 모브의 아버지는 모브와 어머니에게 걸핏하면 폭력을 행사했다. 모브의 은색 눈마저도 자신과 어머니의 눈 색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이 군대에 있는 동안 외도를 한 것이 아니냐, 이게 그 외도의 증거인 게 아니냐는 이유로 싫어하며, 그 더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며 눈 부위를 집중해서 때리는 바람에 왼쪽 눈의 혈관이 다 터지고 각막 손상까지 간 일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모브의 아버지의 보복이 무섭다는 이유로 모브네 집안일을 쉬쉬하여 신고조차 되지 않아 폭력은 계속되었다.
모브가 9살이 되던 해, 옆집에 한 남자가 새로 이사 오게 되었고 매일매일 상처를 달고 있는 모브를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 아버지는 조사결과 가정폭력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어머니와 이혼하고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어머니는 옆집 남자였던 커터 에반스와 친분을 쌓게 되고 1년 후 에반스와 결혼하게 된다. 에반스는 모브에게도 다정한, 이상적인 아버지로 있어 주었으나 그림으로 그린듯한 행복한 가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브의 어머니가 에반스와 결혼한 지 2년째, 모브가 12살이 되던 해 모브의 친아버지인 맥아더가 탈옥하였고 자신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에반스를 보복살인하였다. 맥아더는 그 후 얼마 안 가 도주하던 중 좁혀오는 수사망에 두려움을 느낀 것인지 마을 주민으로 인질극을 벌이다가 자신을 추적하던 경찰들에게 사살당했고, 몇 개월 뒤 사건조사가 전부 끝나고 모브와 모브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오게 되었다.
일본에서 어머니의 성을 받은 모브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15살이 되던 해 교도관이 되었고, 기억장애를 커버할 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교도관으로 초고교급이 되었다.
어머니가 재혼하기 전의 이름은 모브 맥아더 (Mauve MacArthur)
친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후 후유증으로 스트레스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분 부분의 기억을 잃어버려 공백이 생긴다. 그로 인해 기억이 날아간 뒤의 공백과 그 부분의 기억 왜곡을 대비해 기억해야 할 만한 일이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수첩에 적어둔다.
기억장애로 이미 자신이 가정폭력을 당했었다는 사실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아버지의 사건은 알고 있었고 또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건이 적혀있는 수사 파일을 자기 전마다 꾸준하게 읽는다.
현재 잃어버린 기억 중에서 가장 큰 부분들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과 에반스를 만나게 된 두 가지, 에반스를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억의 공백과 왜곡이 심하지만, 자신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으며 어머니에게 꾸준하게 들어온 것도 있고 수사를 받을 때 자신도 참고인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이 기억장애가 있다는 것도 기억이 삭제되고, 왜곡된 것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트라우마, 폭력을 당한 이후로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에 접촉하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아버지에게 당한 폭력과 연관되어 두려워하게 된다. 그걸 알게 된 뒤로 타인의 신체접촉을 피하게 되었다. 현재 유일하게 접촉해도 괜찮은 사람은 어머니 한 명뿐이다. 그 때문에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타인과의 최소한도의 신체 접촉마저 피하고, 또 어머니가 친아버지를 떠올려 슬퍼하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흉터를 가리기 위해 여름에도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안대와 장갑도 착용하게 되었다. 또한,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였던 만큼 자신은 술을 싫어하며, 입에도 대려 하지 않는다.
옷 안쪽에는 자잘한 흉터가 많다. 손이나 여린 살에는 담배로 지진 흉도 많다. 안대로 가리고 있는 쪽의 눈은 은색, 눈의 흰자 부분은 혈관이 다 터져 흰색이 아닌 붉은 색으로 보인다. 각막 손상으로 시력조차 거의 잃은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 병원에서는 의안을 추천받았으나 트라우마의 영향인지 자신의 몸에 손을 댄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껴 거절하고 안대로 가리고 있다.
머리카락의 흰 부분은 학대와 에반스 사망이라는 두 상황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색이 빠진 부분. 검은색 머리 안쪽에도 부분부분 흰 머리카락이 섞여 있다.
어머니가 재혼했던 에반스가 친아버지에게 살해당하고 나서 몇 달 뒤 그 현실에서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아직 일본의 문화나 언어에 약한 면이 남아있다. 고사와 발음으로 이어지는 말장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미국에서 살아온 시간이 더 길기 때문.
관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감시자로서도 적합하다. 교도관이 자신의 재능과 적성 그리고 정의관에도 딱 맞는 직업. 스트레스로 기억에 구멍이 생겨도 그것을 커버할 만큼의 내용이 담긴 수첩도 이 관찰력으로 만들 수 있던 것이다. 단 그만큼 수첩에 적힌 내용에 상당히 의존한다. 수첩에 적힌 내용이면 모든지 진실이라고 생각함. 이걸로 자신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자기 전에는 꼭 수첩을 자신만이 찾을 수 있는 곳에 보관해둔다.
총기에 공포탄만을 장전해두고 실탄을 따로 둔 이유는 만일 자기가 총기를 잃어버릴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악용될 것을 걱정해 안전을 위해 분리해 둔 것. 실탄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챙겨온 것이다. 실탄을 장전해야 할 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탄이 들어있는 탄창, 에반스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아버지의 사건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