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를 기억하시나요? "
- 12살 무렵부터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때도 H란 가명을 사용했지만 꽤 많은 경찰이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신상 조사 도중 도쿄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를 사전에 제보했던 사실이 밝혀져 희망봉 입학 자격을 얻었다.
초고교급 제보자
-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 남의 시선을 계속 의식하고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정의감이 강하다. 법을 따르기보단 위기에 처한 사람은 반드시 구해야한다는 주의.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무조건 자책부터 하며 죄책감도 매우 심하다.
- 우유부단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직접 나서기보단 적임자에게 일을 맡긴 뒤 한발 물러선다. 하지만 한번 맡은 일엔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밖에 할 수 없다 생각되는 일이면 어떻게든 자신을 다그쳐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제보를 시작한 계기는 매우 단순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우연히 수상한 사람이 보여서 배운 대로 신고를 했을 뿐. 하지만 그의 재능은 이를 계기로 갑자기 개화했고, 금세 경찰들 사이에선 그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람을 돕는다는 기쁨으로 현장을 돌아다니던 그는 곧 한계에 부딪혔다.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범죄가 일어나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기 때문. 이를 보며 심한 죄책감을 가진 그는 신고를 한 뒤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14살때, 도쿄 연쇄테러사건. 평소처럼 건물 공중전화로 신고를 마치고 그는 인파에 섞여 건물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 직후 그는 입구 근처에 쓰러져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테러집단이 들이닥치기 일보직전, 그는 혼신을 다해 할아버지를 구하는 대신 다리를 크게 다치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하지만 며칠 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그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일본 연쇄테러, 범인은 중학생?'이란 제목의, 자신이 연쇄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된 뉴스였다. 계속된 수사 끝에도 별 수확을 내지 못한 경찰이 매번 테러 발생 직전에 전화를 거는 점, 건물을 드나든 CCTV의 내용을 꼬투리 잡아 그를 몰아간 것. 물론 심증뿐이라 그의 용의는 얼마 가지 않아 풀렸지만, 자극적인 기사를 원하던 언론은 사과문과 함께 정정보도를 짧게 내고 흐지부지 넘어가버렸다. 오해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일상으로 돌아온 그에게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학에 가까운 휴학을 하고, 지인의 연락은 모조리 끊어졌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그의 신상정보를 캐낸 사람들은 심한 욕설을 붙여놓거나 집에 돌을 던지는 등 그와 가족들에게 폭력을 저질렀다.
주변이 큰 피해를 입자 그는 자신의 재능에 절망하고 방에 틀어박혔다. 한참을 공포에 시달려 살던 그 때 캐나다에서 갑자기 편지가 가득 든 상자가 도착했다. 자신이 구했던 할아버지는 큰 고아원의 선생님이었고, 학생들이 그의 집주소를 수소문해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 그들의 진심어린 감사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가족 덕분에 그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 그러나 얼굴이 크게 알려진 이상 일본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힘들었고 여전히 주위의 시선은 따가웠다. 편지로 이런 고민을 주고받던 중, 할아버지는 자신과 함께 캐나다에서 생활하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일본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치기 위해 그 제안을 수락했다.
- 시선공포증. 원래 모습일 땐 눈을 마주치는 것도 매우 힘들어한다. 그나마 최근 꽤 나아진 상태로, 중학교 시절엔 아무도 없는 새벽이 아니면 아예 집 밖을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직감에 의존하는 재능 상 직접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여장을 결심했다. 여장을 한 자신을 아예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시선에도 괜찮아진다고.
-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것이 목표. 남극 총 희망봉에 지원한 이유도 연구에 협조하며 조용히 살다 남자인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반면 아직도 아무도 남자인 자신을 환영해주지 않을 것이란 트라우마가 있으며, 자신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만일을 대비해 가면 속에 안대를 하나 더 차고 있을 정도.
- 평소 연기하는 성격과 행동은 어릴 때 보던 만화의 히로인을 따라한 것. 로리타 패션은 그녀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체형을 숨기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장 자체는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지만 평소 연기하고 있는 성격과 말투는 매우 부끄러워한다.
- 피해가 갈까봐 연락을 자주 하지 않을 뿐, 일본에 있는 가족과의 사이도 좋다. 주변 사람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
여벌의 남자 옷, 편지를 모은 양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