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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사냥감, 너의 ♥… 농담이니까 그냥 웃어! "

자신의 걱정이나 조언을 무시했다가 다치는 사람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원망하는 기질이 있다.
주위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소 유들유들한 성격은 온데간데없고 찌푸린 얼굴로 혼란스러워하기 바빠진다.

유목민으로 태어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유롭기 그지없는 삶을 부여받았지만 실상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어디로 움직일지를 정하는 것은 늘 부모님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토야에게 자유란 없었다.
 
어린 토야는 그 이외의 삶을 몰랐기 때문에 그저 막연한 답답함만을 안고 살았지만, 늑대소녀로서 언론에 노출된 후 비로소 처음으로 답답함의 원인을 알게 됐다. 관련 조사를 위해 바깥세상으로 나왔을 때, 유목생활 이외의 다른 생활방식들을 접하게 된 것.
 
이후 답답함은 무거운 스트레스로 변했으며, 그 스트레스는 극북형 히스테리아와 닮은 정신병으로 번지게 됐다.
 
그렇게 몇 년을 방황하다 결국, 홧김에 자고 있던 부모님께 활을 겨누고 말았다. 자신을 이곳에 속박하고 있는 게 부모라고 생각했기 때문. 천만다행으로 동생들의 만류 덕분에 일은 진정됐지만, 한순간이나마 부모님을 죽이려고 했던 자기 자신에게 환멸을 느낀 토야는 도망치듯 집을 뛰쳐나왔다.
 
그렇게 울타리를 벗어난 것이 대륙 희망봉에 스카웃되기 한 달 전의 일.   

극북형 히스테리아의 일종을 앓고 있다. 당시 토야가 있던 곳은 몽골의 북부, 그중에서도 가장 기온이 낮은 극한의 환경이었던 탓에 운 나쁘게도 극북형 히스테리아의 발병 원인에 부합된 것이 시작이었다. 지독한 추위와 황량한 고립상태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 방아쇠가 되어 증상이 점점 더 악화된 케이스.
 
대륙 희망봉 입학 이후로는 눈에 띄게 나아졌다. 하지만 고립생활이 길어지면 언제 다시 난폭해질지 모를 일.
 
추위 탓에 남극행을 주저하긴 했지만, 대륙 희망봉 생활에서 느꼈던 권태감과 설마 몽골보다 추울까 하는 무식함에 힘입어 가볍게 이주를 선택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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